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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는 1995년에 창립된 우리나라 간전문의들의 학술 단체입니다. 모태는 1981년 한국간연구회이구요. 내과전문의뿐 아니라 외과, 소아과, 병리과, 방사선과 등 간질환과 관련이 있는 여러 선생님들이 속해있습니다. 
간염, 간경변, 간암 환자분들이 대학병원에 가시면 모두 대한간학회 소속 선생님들에게 진료를 받게 되십니다. 의원에 계신 분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으십니다. 


대한간학회 선생님들께 공개적으로 감사 말씀드리는 이유는... 
다른 어떤 의사단체보다 질병 아닌 이유로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간사랑동우회가 대한간학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1년이었습니다. 당시 대한간학회 총무셨던 가톨릭대학병원 이영석 선생님께서 간사랑동우회에서 활동하는 의사선생님들과 저와의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 그날 제일 중요하게 오간 이야기는 B형간염보유자들이 채용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까였습니다. 

그 후 여러 가지 일을 대한간학회와 함께 해왔습니다. 간학회는 2001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정해 국민들의 간질환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요. 많은 언론들이 이때를 즈음해서 간질환에 대한 기사들을 보도합니다. 

몇 년간 간사랑동우회는 '간의 날'의 공동 주관 단체였고 
저와 간사랑동우회의 한상율 선생님이 '간의 날'에 간염보유자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를 발표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또 저희가 발표를 하지 않을 때는 비슷한 내용을 다른 선생님들이 발표하셨습니다. 작년(2009년)에는 강북삼성병원 조용균 선생님이 "만성B형간염환자를 둘러싼 사회환경"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하셨는데 아래 발표 슬라이드를 보시면 어떤 내용이 발표되었을지 짐작이 되시죠? 



지난 몇 년간 의사들이 환자들을 보는 시선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의사선생님들이 주로 글을 쓰는 코리안헬스로그와 인터뷰를 했을 때 그 기사의 처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의사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지목해서 가서 참고하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게다가 환우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병원을 고발 고소하는 뉴스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의사들이 자신의 환자들에게 권하는 웹 사이트에다가, 그 곳이 환우회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간사랑동우회입니다. - 의사와 환자 사이를 이어주는 간사랑동우회(닥블)


지금도 끝나지 않은 그 '고소, 고발'은 결국 의사와 환자단체의 신뢰가 깨졌기때문에 생긴 일이었습니다. 환자들의 문제는 단지 질병만 치료한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회, 심리적인 문제도 생기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제도의 한계 때문에 정당한 치료를 받더라도 보험급여를 받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일이죠.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 의사선생님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실재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분들은 아직 많지 않습니다. 특히 학문연구를 목표로 하는 '학회'라는 단체에서 행동하는 곳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습니다. 

2008-2009년 간학회 이사장이셨던 이영석 선생님은 특히 간염보유자들이 겪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각종 공청회에서 이런 문제를 저보다 더 강조하셔서 제가 할 말이 없도록 만드시죠. 
제 작년 모 중학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 중이라는 이유로 학생을 등교 금지 시켰을 때 확실한 소견서와 함께 학교 보건교사에게 전화해서 크게 호통을 치시기도 했습니다(보통은 매우 점잖으신 분입니다). 보건교사와 통화하는데 '누군데 갑자기 전화해서 뭐라고 한거냐'고 묻길래 현 대한간학회 이사장님이라고 말씀드렸더니 말을 잃었죠... (관련기사-동아일보 : 이 기사에도 이영석 선생님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이런 논문을 발표하는 학회는 흔치 않을 겁니다.

대한간학회 특별기고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환자들이 당면한 문제점과 대한간학회의 역할 -사회적 편견, 건강보험 요양급여의 미비, 복지지원제도로부터의 소외를 중심으로. 대한간학회지. 2008 ; 14 : 125-135.


2003년 세브란스 문영명 선생님과 한광협 선생님이 회장과 총무를 하실 때는 간사랑동우회에 공로패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는 한 일이 그리 많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만성간염치료제들은 보험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해 환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008-2009년 보험이사이셨던 순천향대학병원 김홍수 선생님은 거의 매달 보건복지부를 찾아가 보험급여 기준을 넓혀달라고 조르셨다고(?) 합니다. 근무하시는 병원이 천안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보통 정성이 아닙니다. 사실 의사선생님이 공무원에서 자존심 굽혀 가면서 조를 필요도 없고 그런 분이 흔하지도 않습니다. 덕분에 그간 가장 큰 문제였던 항바이러스제의 보험기간 제한이 올 10월에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2005년에는 아산병원 이영상 선생님, 한양대병원 손주현 선생님(총무와 홍보이사셨습니다)과 한달 동안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고민했고 그 후 각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바쁜 시간에도 제가 회원들에게 보내드리는 전체메일을 모니터 해주시는 세브란스병원 이관식 선생님도 인사를 빼놓을 수 없는 분입니다. 

저도 참석하고 있는 수혈부작용 소위원회(수혈로 B, C형간염 등에 전염된 분들의 보상심으를 하는 곳입니다)에 당시 고대구로병원장을 하시는 바쁜 시간에도 참석하신 변관수 선생님도 계십니다. 사실 이런 일은 보통 더 젊은 선생님들이 주로 오십니다. 

그 밖에도 인사를 드려야할 분이 너무 많아요.... 
여기서 말씀드린 분들 뿐 아니라 학회 선생님들 대부분이 동의하시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랫 동안 병원에서 간질환 환자를 보신 선생님들은 젊었을 때부터 자신에게 진료를 받고 결국 임종을 지켜보게 된 환자, 온 가족이 B형간염으로 함께 오는 환자들을 드물지 않게 보신다고 합니다. 그 만큼 환자들에 대한 애정도 많으시구요. 

안타까운 것은 많은 환자분들이 의사선생님들의 이런 마음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대학병원은 너무 많은 환자들 때문에 환자 한 명, 한 명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기 어렵습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검사만 받거나 치료를 통해 잘 안정된 환자들은 짧은 진료시간에 불만을 갖기 쉽습니다. 의사 마음대로 진료할 환자수를 정할 수 없기 때문에, 중증의 환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쓰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진료실이 아닌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친절하고 따뜻하고 환자에 대한 애정이 많은데 진료를 받는 환자분들이 저에게 불만을 털어 놓을 때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원래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느라 고생할 때가 종종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여러분이 뵙는 의사선생님 대부분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더 좋은 분들입니다. 이 시간에도 더 좋은 치료를 위해 연구하고,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하십니다.



다시 한 번 대한간학회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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