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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월3일) 국회에서 '2010년 A형간염 대유행 위험에 대비하여'라는 공청회가 있었습니다. 저도 방청을 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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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헬스로그)


최근 A형간염의 위험에 대한 기사가 매우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지는 A형간염환자의 수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백신 접종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것이죠.


(제가 작년 초에 그린 그래프입니다. 그래서 2009년 환자수가 추정치에요.)

A형간염에 대해서는 작년에 저도 여러차례 글을 썼고 "블로그-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에도 여러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합니다.




어제 나온 이야기들도 지금까지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미 언론들에서 핵심적인 내용들을 다루어서 요점만 말씀드리겠습니다.

A형간염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매년 1세 영아 90%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10-39세의 50%를 일시에 접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년에 백신이 매우 부족했는데 올해는 좀 나아질 것 같다는 것이 정부의 발표입니다. 그러나 실재 병의원의 체감하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작년보다 수요가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실재 백신을 공급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A형간염 백신 접종을 위해 83억의 예산을 신청했지만 예산결산위원회가 삭감해 몇 천만원에 불과합니다. 전국 병의원에 포스터를 나눠주기도 빡빡한 금액입니다.
즉, 정부가 올해 A형간염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뉴스에 나와 A형간염백신 맞으세요..라고 말하는 것 뿐입니다. 물론 8-12만원의 비용은 개인이 다 부담해야 합니다.
강제적인 역학조사나 환자 격리를 할 수 있도록 A형간염을 1군전염병으로 지정했습니다만 시행이 올 12월 31일부터입니다. 그때까지는 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왜 백신 접종이 중요할까요?
A형간염은 조심한다고 전염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어제 A형간염 홍보대사로 위촉된 박명수씨가 중요한 말을 했는데요. 의사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똥 묻은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어서 걸렸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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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대한의사협회)

A형간염은 대변-입으로 전염됩니다. A형간염이 유행하자 회식때 찌개도 앞접시에 덜어 먹었다고 하는데요. 옆사람 입에 똥이 묻지 않는 한 괜찮습니다. 진짜 문제는 주방에 있는 사람이 대변을 보고 손을 제대로 안씻고 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게 개인이 조심한다고 해결되나요?
손을 잘 씼으면 이런 건 피할 수 있습니다. A형간염 바이러스가 손에 묻은 사람이 만진 물건을 만지고 그 손을 입에 가져가서 생기는 감염을 피하는 것이죠. 손씻기가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A형간염을 퍼뜨리는 사람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감염되고 증상이 나타나는데는 평균 4주가 걸립니다만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서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은 약 2주 후 부터입니다. 감염된 것을 모르는 상태로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죠.
더군다나... A형간염에 걸린 소아의 70%는 증상이 없습니다. 성인은 30%가 증상이 없구요. 증상이 없는 사람은 조심할 수도 없겠죠. 누굴 탓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유일한 예방책은 백신을 맞는 것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생기고 최소 20년까지는 A형간염걱정없이 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백신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에요.
성인은 7만원 정도의 백신을 두 번 맞아야 합니다. 소아는 4만원을 두 번 맞아 8만원이 듭니다.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에요. 자녀가 있는 4인 가족은 44만원이 드는 겁니다. 거기에 백신 접종 전 항체검사비를 생각하면 3만원 정도 추가됩니다. 47만원인거죠...

"4인 가족 A형간염 백신 접종비는 47만원"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은 대부분 접종을 못할 겁니다.



<신종플루와 A형간염>

신종플루 사망률이 높을까요, A형간염 사망률이 높을까요?
A형간염이 더 높습니다.  0.007-0.045% vs. 0.3%

신종플루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지만 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습니다.

신종플루로 사망한 분들은 이미 다른 질병을 앓고 있거나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A형간염은 그렇지 않습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 한달안에 사망하는 것이죠.



바로 접종하세요....
현재 예측으로는 2028년까지 지금과 같은 유행이 지속될 것 같다고 합니다. 인구의 절반 정도가 A형간염에 걸리거나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길 때까지 유행합니다. 요행을 기대하기에는 너무 많은 기간이 남았습니다.

정부가 공짜로 놔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부계획은 소아나 의료급여 대상자 무료 접종 정도입니다. 정부 보조금을 받지 않는 성인은 어차피 내돈 내고 맞아야할 것 같습니다. 기다린다고 비용을 대 줄 것 같지 않아요.


50대 이상은 95%가 항체를 가지고 있어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50대 이상이셔도 항체검사는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체가 이미 있을 가능성은 높지만 50대 이상에서 걸리면 위험이 큽니다. 사망률이 2%에요. 회복에 6개월 정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사회전체를 보면 50대 이상이 항체검사 받는 것은 비용효과적이지 않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그래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작년초에 그린 그래프라 2009년 5월까지 자료만 반영되었습니다. 시간 나면 다시 그리겠습니다)


그러나.... 항체 검사비가 1만2천원입니다. 보험적용도 안됩니다. 아래는 항체검사비 비급여의 문제를 지적한 기사입니다.





덧붙여서 :
B형간염보유자(환자, 간경변증환자)도 A형간염백신을 맞아도 되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신데요. 더욱 맞아야 합니다.

빨리 맞으세요. 백신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면 부족할 가능성이 커요.

A형간염 정부 캠페인 구호가 '1020은 예방먼저, 3040 항체검사 먼저'인데요. 이 구호는 예일내과 박상진 선생님이 블로그-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방에 처음 쓰셨습니다(비슷한 구절을 먼저 쓰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그렇다구요...




댓글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0.03.08 21:12
  • 프로필사진 윤구현 환자와는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의료제도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정한 급여 부분과 국민건강보험에서 정한 비급여가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으면 의사가 환자에게 돈을 청구할 수 없습니다.
    한정호 선생님 말씀은 예방 목적의 A형간염항체검사가 급여와 비급여 모두 아니라는 거에요.
    임상 증상이 있으면 보험적용이 되지만 단지 예방접종을 위해 검사하는 것은 안된다는 거죠.

    의사가 자비로 검사를 해주는 것이 원칙이나
    어쩔 수 없이 돈을 받고 있다.... 가 요지이죠...

    실재로 이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이런 일이 꽤 있습니다.
    2010.03.09 09:28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0.03.18 20:30
  • 프로필사진 윤구현 맞습니다. 그 정도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항체 양성율이 10% 이하인 10-20대는 항체검사없이 접종,
    30대 이상은 항체검사 후 접종이 권고사항입니다.

    관심있는 의사들과 저는 정부에 항체검사라도 보험급여를 해달라고 요구합니다만
    정부에서는 예방목적의 검사는 국민건강보험법상 급여가 될 수 없다는 이유로 안된다고 하고 있어요...
    2010.03.18 20: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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