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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2일 국민일보에 이런 기사가 실렸습니다. 


제픽스가 많이 쓰이는 문제를 지적한 뉴스 보도는 그간 여러차례 있었고 
이에 대해 늑대별 선생님이 반박글을 쓰신 적도 있었습니다. 


왜 이런 제픽스의 판매량이 줄지 않는 것일까요? 
위 "제픽스(B형간염 치료제)를 위한 변명"에도 자세한 내용이 있습니다만 


제픽스 내성이 생겼다고 해서 제픽스를 안 쓰는 것은 아닙니다. 

제픽스에서 내성이 생겼을 때 쓸 수 있는 처방은 네 가지입니다. 헵세라 단독복용, 제픽스와 헵세라의 병용, 바라크루드1mg단독복용, 바라크루드와 헵세라의 병용. 
제픽스 내성에서 헵세라 단독복용이나 바라크루드1mg의 단독복용은 이후 이들 약에서도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3년에 약 30%에 이릅니다.



하지만 제픽스와 헵세라의 병용은 5년 내성율이 1.2%에 불과합니다. 요즘은 대부분의 간 전문의들이 제픽스 내성에 제픽스와 헵세라를 병용합니다. 그러니 제픽스의 판매량은 떨어지지 않습니다. 
바라크루드와 헵세라의 병용이 제픽스와 헵세라의 병용보다 더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됩니다만 보험적용이 되더라도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한달 281,541원, 3년이상 복용시는 한달 363,357원) 소위 말하는 임의비급여입니다. 처방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의사가 낼 수 없는 처방이라는 뜻입니다) 
헵세라 복제약이 나오면 제픽스, 헵세라 병용과 바라크루드1mg과 헵세라 복제약 병용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게 됩니다. 비용을 생각하면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처방이 됩니다. 다만 그 전에 바라크루드와 헵세라 병용을 인정하도록 보험급여 기준이 바뀌어야 합니다. 



제픽스를 쓰다 내성이 우려된다고 바라크루드0.5mg으로 바꾸면 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제픽스로 시작했는데 내성이 더 낮은 바라크루드0.5mg을 쓰고 싶다고 약을 바꿀 수 없습니다. 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약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 약에 내성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있거나, 반응이 낮을 때(6개월 복용 후 HBV DNA가 1/100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때) 입니다. 이 밖의 이유로 약을 바꾸면 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일단 제픽스로 시작한 분들은 계속 제픽스를 쓰는 수 밖에 없습니다. 



보험적용이 제대로 되는 약은 제픽스 밖에 없습니다. 

만성B형간염은 말 그대로 만성질환입니다. 절반 이상의 환자들이 5년 이상 약을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먹는 항바이러스제들이 여럿 있습니다만 보험급여 기간에 제한이 없는 약은 제픽스 뿐입니다. 
헵세라, 바라크루드, 레보비르는 3년 간만 정상적으로 보험적용 되고(환자 부담은 약값의 30%) 3년이 지나면 약 70%가 됩니다. 바라크루드0.5mg, 레보비르는 한달 에 55,692원이었다가 3년이 넘으면 115,857원이 됩니다.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닙니다. 세비보는 보험급여 기간이 2년입니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10월부터 3년을 기준으로 본인부담이 늘어나는 급여 기준을 없앨 예정이라고 합니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 그러나 6월 23일 급여기준이 넓어진다고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사가 났습니다.

2004년 출시된 헵세라는 많은 환자들이 꽤 오랜 기간 비보험가(월 216,570원)로 약을 썼고 지금도 3년이 넘으면 보험적용을 받더라도 약값은 월 146,587원입니다. 제픽스와 함께 쓰면 하나만 보험적용 되기 때문에 환자 부담은 월 244,437원(3년이상 복용시)입니다. 

이렇게 장기 사용에서 보험급여가 잘 되지 않고 일부 환자들은 높은 본인부담 때문에 불가피하게 약을 중단하는 것을 보아온 의사선생님들은 보험급여가 잘 되는 약을 쓰려고 합니다. 약을 일찍 끊을 바에는 내성이 있는 약을 계속 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으니까요… 
올 10월 예정대로 보험급여 기준이 바뀐다면 이런 이유는 없어지겠죠. 



제픽스는 소아 B형간염환자에게 쓸 수 있는 유일한 먹는 B형간염치료제입니다

먹는 B형간염치료제가 여럿 나왔습니다만 16세 미만의 만성B형간염환자가 쓸 수 있는 약은 제픽스와 인터페론뿐입니다. 인터페론은 주사제로 사용이 불편하고 여러 부작용이 있어 소아에게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잘 쓰이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소아환자가 쓸 수 있는 약은 제픽스뿐입니다. 
B형간염이 대부분 간염보유자인 산모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이고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모두 B형간염검사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요즘은 소아때부터 B형간염 진단을 받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소아에서 제픽스 치료는 성인에 비해 내성이 낮고 치료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를 받는 소아 B형간염환자가 늘면 제픽스의 처방도 늘게 됩니다. 




일부에서는 제약회사의 마케팅으로 더 좋은 약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아는 한 GSK는 제픽스, 헵세라에 대한 마케팅을 2007년 이후 거의 접었습니다. 요즘은 의원들에 대한 마케팅을 다른 회사(동아제약)에 넘기기까지 했습니다. 마케팅을 해 봐야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잘 아는 거죠. 회사의 마케팅 때문에 제픽스가 여전히 많이 쓰인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ps. 쓰고 보니 2008년에 늑대별 선생님이 쓰신 글과 거의 내용이 같군요... 
      그런데 글을 쓰게 된 기사를 쓴 기자분도 같은 분이네요.. 


댓글
  • 프로필사진 medizen 제가 보기에는 저런 기사를 만드는 분들이 바라크루드나 다른 B형간염치료제 회사의 로비를 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왔습니다.

    조금만 알아보면 저런 헛소리는 안하죠. 소화기내과 의사에게 물어보면 뻔한 것을 가지고, 저렇게 색깔론 비슷하게 몰고가는 기사를 만드는 이유를 상식적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2010.07.16 23:55
  • 프로필사진 윤구현 모든 일을 로비로 생각할 것 까지야... ^^*

    기자님은 의사들이 제약회사 로비를 받아 약을 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요...

    전에 쓰셨던 기사들을 보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물어봐도 계속 같이 쓰실 것 같습니다. 늑대별 선생님이 이미 여러번 말씀을 드렸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제픽스 매출이 줄어들면 이런 이야기도 안나오겠죠.
    2010.07.18 21: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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