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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형간염이 집단 발병하여 여러 사람의 우려가 큰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잘 접종하지 않던 A형간염예방백신을 맞았다는 분들도 많은 것 같구요.

우리나라에서 간염이라고 하면 보통 B형간염을 이야기합니다만 그간 B형간염에 대한 백신접종 사업이 잘 진행되어 B형간염의 새로운 감염은 매우 적어졌습니다. 새로운 감염의 대부분도 B형간염보유자 산모로부터 아이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입니다. 수직감염도 대부분 예방하지만 아직 5%정도에서는 전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A형간염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A형간염환자의 대변으로 오염된 식수나 A형간염환자가 음식을 조리했을 때 주로 전염됩니다.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 접종을 맞는 것이고 손을 깨끗이 씼고 음식을 익혀먹으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최근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C형간염의 전염입니다. A형간염은 사망률이 낮고 급성간염으로 단기간 고생을 하지만 대부분 회복되는 반면 C형간염은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만성C형간염환자의 상당수는 간경변이나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제가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의 수혈부작용소위원회라는 곳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 간단히 말해 수혈로 여러가지 질병에 감염되었다고 생각되는 사고들을 심사하는 곳입니다.

C형간염은 과거 수혈로 감염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C형간염을 검사할 수 있게 된 것이 비교적 최근인 91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수혈을 받았거나 혈액제제를 사용한 분들은 모두 어느 정도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년간 이 심사를 지켜보았는데요. 다행히 수혈로 인한 감염은 점점 줄고 있습니다. 수혈로 인한 감염이라고 인정되는 사례는 최근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수혈에 의한 감염이라고 의심되는 사례도 적습니다.

C형간염 감염의 절반은 원인을 잘 모릅니다. 어딘가 일상생활에서 전염되는데 그 경로를 알 수 없는 것이죠.

C형간염은 간단히 말해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모든 경로를 통해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처난 피부에 C형간염보유자의 혈액이 들어가면 전염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이런 일이 어떤 곳에서 주로 발생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면 의료기관에서 침습적 시술 과정을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오염된 주사기나 침, 치과 도구 등으로 전염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도구들은 1회용을 사용하거나 꼼꼼히 소독됩니다.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의료기구들을 꼭 의료인들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야매'라고 하는 사비이 의료인들의 시술에서는 1회용 도구의 사용, 멸균이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찜질방에서 점을 빼거나 하지 마세요..... 점빼는 것은 피부과에 가셔도 얼마 하지 않습니다.

일부 한의원이나 민간요법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는 사혈도 C형간염 감염의 위험이 높은 행위입니다. 사혈용 침을 1회용으로 쓸까요? 사혈 도구를 매번 멸균할까요? 안타깝게도 그런 경우는 드뭅니다. 사혈에 사용한 부항도 마찬가지로 소독을 하지는 않고 그냥 닦아서 다시 쓰는게 보통입니다.

수지침을 맞는 분들도 많은데요. 자원봉사활동으로 수지침을 놓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선한 마음과는 달리 수지침은 1회용을 잘 사용하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깊이 찌르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높지는 않습니다만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수지침도 반드시 1회용 침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피어싱과 문신도 잘 알려진 위험한 행동입니다. 가능하다면 병원에서 문신이나 피어싱을 받으시구요. 그렇지 않다면 1회용 도구를 사용하는 곳, 멸균을 잘 하는 곳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접촉은 보통 사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일어납니다.

이발소, 미장원 - 이발소는 이발과 면도를 합니다.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1회용 면도기가 아니면 하지 않아야 합니다. 면도과정에서는 혈액이 흔히 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면도를 주의하는 분들은 그래도 있는데요. 이발이 다 끝나고 마무리로 하는 이마나 목 부분의 면도는 신경쓰는 사람이 드뭅니다. 이 과정에서도 C형간염은 전염될 수 있습니다.

네일샵 - 손톱을 정리하는 도구들은 피부에 상처를 내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쓰는 도구들을 매번 소독하지도 않습니다.

공중목욕탕의 손톱깍기 - 공중목욕탕에는 이용자들을 위해 손톱깍기가 놓여져 있습니다. 잘 불려진 손발톱을 깍는 것처럼 시원한 일도 없는데요. 손톱깍기는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습니다. 손톱깍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C형간염과 같이 혈액으로 인한 질병을 옮길 수 있는 행동입니다.



1980년대 말 한국에서는 술잔을 돌려도 B형간염이 전염된다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B형간염과 C형간염은 타액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덕분에 이들 병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만 심어주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사람들은 B형간염보유자와(C형간염보유자도) 함께 식사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러나 위에서 나열한 실재 위험한 접촉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발소나 미장원, 네일샵을 이용하면서 간염에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정작 위험한 곳은 이곳인데 말이죠.....










댓글
  • 프로필사진 smirea 안녕하세요.
    지난번 말씀해주신 건강 전문 메타와 관련하여,
    혹시 이 블로그 알고 계신가요?

    http://healthlog.kr/
    2008.08.04 14:57 신고
  • 프로필사진 peter153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천성거대모반증을 우리나라에서도 치료 가능한가요? 2008.09.10 14:43
  • 프로필사진 13i 안녕하세요 .. 저는 현직 한의사입니다. 과거에는 그런 경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요즘은 사혈침, 사혈침 커버 모두 일회용이 나와있구요. 대부분 한의원에서 일회용 사용합니다. (일부 위생관념 없으신 분들은 어디에나 있으시니 전부라곤 안하겠습니다. ) 특히나 사혈침은 과거에도 항상 1회용이였죠.
    최소한 한의원에서는 일회용 침 소독해서 다시쓰면 어쩌나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침 가격 자체가 얼마 안돼서 굳이 그거 소독해서 쓸 필요성 자체가 없고요.. 그럴 한의사도 없습니다.
    2008.12.12 13:43
  • 프로필사진 윤구현 절대 다수의 한의원은 1회용 침을 사용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제작년쯤이었나 치과의 위생문제를 다룬 MBC PD수첩에서도 1회용 침을 사용하지 않는 한의원을 함께 보여준 기억이 있습니다.
    며칠 전 김남수 옹에 대한 MBC 뉴스후에서도 선대로부터 내려오는 침을 계속 쓴다는 침구사에 대한 내용이 나왔구요(한의사와는 다르겠습니다만...)

    글의 요지는 침이라는 침습적인 의료행위를 생각없이 하는 비자격자들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한의사 선생님들은 극히 일부라고 생각되구요.
    2008.12.12 15: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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