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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하고 정리하지 않은 주제들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를 마침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언론이 글쓰기를 재촉하는 군요. 오늘 말씀 드릴 내용은 민영보험의 소위 "고액암특약"입니다. 

관련 기사 : 1억 보장이라더니 폐암ㆍ간암은 5000만원?. 한국경제. 2010-11-11.

민영보험회사의 암특약은 보통 진단금, 수술금, 입원금의 형태로 지급됩니다. 
이중 진단금의 비중이 가장 큰데요. 대부분의 암특약은 '일반암'과 '소액암'을 구분하여 지급합니다. 소위 '소액암'이라고 하는 것은 '갑상샘암, 기타피부암, 상피내암, 경계성종양'등입니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암이나 암 전단계일 때 지급합니다. 

일부 보험회사들은 '고액암' 또는 '특정암'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은 진단금을 지급합니다. 각 보험회사마다 '고액암'의 기준에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보통은 아래의 암들을 고액암이라고 합니다. 


(LIG생활보장보험, 메리츠화재 무배당 웰스라이프보험 약관 중에서)

여러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보험회사가 정한 '고액암'은 의료비가 많이 들지만 발병빈도가 높은 암들이 빠져있습니다. 

어떤 암들이 빠져 있는지 볼까요?? 
아래 그래프는 2009년 6월 3일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2005년 암의 경제적 비용부담 추계'(이하 '비용추계')를 근거로 그렸습니다. 
'비용추계'에서는 비용부담을 직접의료비(보험급여진료비, 비급여진료비), 직접비의료비(교통비, 간병비, 보완대체요법 등), 이완손실액, 사망손실액, 보호자시간비용 등으로 구분하였습니다. 
(관련 국립암센터 보도자료 보기 : "암관련 경제적 부담 큰 폭 증가" 2009-6-3.)


'직접비용'은 '직접의료비 + 직접비의료비'입니다. 통상 생각하는 의료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총비용은 '직접의료비+직접비의료비+이환비용+사망손실액+보호자시간비용' 등입니다. 의료비 이외에 직업상실, 사망에 따른 손실이 포함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젊은 나이에 사망할수록 총비용은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프에서 오렌지색으로 표시한 것이 소위 '고액암'입니다. 보시다시피 실제로는 고액의 치료비가 들지만 보장이 안되는 암들이 보입니다. 폐암과 간암이 대표적입니다. 

그럼 대부분의 암보험(암특약)에서 폐암과 간암을 고액암으로 분류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폐암과 간암은 비교적 발병율이 높은 암이기 때문입니다. 

발생자수를 기준으로 폐암은 4번째, 간암은 5번째로 많이 생기는 암입니다. 


위 그래프를 보시면 소위 '고액암' 가운데 발생자수를 기준으로 10위안에 드는 것은 췌장암밖에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왜 '고액암'이 아니라 '잘 안걸리는 암'이라고 부르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는지 아시겠죠? 



동부화재에서 받아본 설계입니다. (74년생 남자 - 네. 접니다...)

일반암진단특약  
   보험금 2,000만원 (20년동안 보험료를 내고 80세까지 보장 받는 조건입니다)  보험료는 월 21,680원.
3대 고액암진단특약(뼈관절암, 뇌 및 중추신경계암, 림프-조혈계암) 
  보험금 2,000만원  (20년동안 보험료를 내고 80세까지 보장 받는 조건입니다)  보험료는 월 1,180원.

보시다시피 3대 고액암의 보험료는 일반암의 1/10도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뜻입니다. 


예외적으로 현대해상의 암보험은 폐암과 간암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암은 실제 보험금 지급이 잘 안될텐데요. 간암 환자의 약 80% 이상은 만성B, C형간염보유자인데 만성B. C형간염보유자는 계약이 되지 않습니다.

일반암
  보험금 1,500만원 (15년납, 15년 만기. 최대 80세까지 보장되는 갱신형) 보험료는 월 4,405원

특정암(간(담낭), 폐, 식도, 췌장, 뇌, 백혈병, 뼈관절암)
  보험금 4,000만원 (15년납, 15년 만기. 최대 80세까지 보장되는 갱신형) 보험료는 월 5,036원

현대해상은 일반암 보험료가 특정암에 비해 2.3배 비쌉니다. 폐암과 간암이 포함된 대신 보험료가 많이 올라간 것입니다. 



사실 고액암을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암에 따른 비용은 암의 종류가 아니라 암의 병기에 따른 차이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고액암인 간암의 경우에도 말기 간암환자는 1억이 넘는 치료비가 들 수 있지만 초기 간암환자는 1-2백만원에 모든 치료가 끝나기도 합니다. 
(이건 나중에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위 국립암센터의 발표에서 가장 치료비가 많이 드는 백혈병의 경우도 2천1백만원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매우 적은 액수입니다. 2천1백만원은 일반적인 암보험으로 보장이 되는 액수이죠. 
평균이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나오는 분, 적게 나오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증 암에 보장을 더 하는 CI보험이 비용이 많이 드는 암의 보장에 더 효과적입니다. 

     관련 글 - 
  1.        2010/08/18 기사리뷰 : 의술 발달 CI보험 사각지대 생겼다.
  2.        2010/08/16 CI보험에 대해 1) : CI보험(중대한 질병 보험)이 뭐가 다르길래…

암보험은 암 치료비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국립암센터의 자료를 보면 
치료비보다 사망에 따른 비용이 3-4배 이상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망보험금이 충분하지 않은 암 보험은 반쪽짜리 보험입니다. 




요 약 
1. 민영보험의 '고액암'은 통상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이 아니라 잘 안걸리는 암들입니다. 
2. 치료비가 많이 들지만 발병율이 높은 암은 보통 보장하지 않습니다. 
3. 암은 종류가 아니라 병기에 따른 치료비 차이가 더 큽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암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CI보험이 더 효과적입니다.  
4. 암 치료비 보다 사망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더 큽니다.
    사망보험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진정한 암보험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윤구현
011-9095-4454 
liverkore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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