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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YTN라디오 신율의 좋은 아침에서 다나의원 피해자인 C형간염환자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메인에 이 기사가 소개되기도 하였고요. 그러나 인터뷰의 내용에 틀린 것이 너무 많아 틀린 부분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인터뷰한 분이 환자 중 한 분이기 때문에 의학적인 지식이 충분하지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틀릴 수 있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방송한 제작진의 잘못이 큽니다. 


[신율의출발새아침] 다나의원 피해자 "3달 치료비 4600만 원..지원 못 받아"YTN|입력 16.03.10. 10:18 (수정 16.03.10. 10:18)

◆ 피해자: ...... 또 그때가 독감 유행시즌이어서 제가 부모님들께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시라고 예약을 해드렸었는데, 아버지께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러 가셨다가 아버님도 이 질병에 감염되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조사된 다나의원에서의 C형간염 전염은 모두 수액을 통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다나의원은 대부분의 치료를 수액으로 했습니다. 수액을 연결 한 후 원장이 직접 '칵테일한' 약물을 수액 라인을 통해 주입하였는데 이 주입한 주사기를 재활용하였습니다. 독감 접종으로 C형간염이 전염되었다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전염경로인 것입니다. 

다나의원 사건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가장 최근 발표는 2월 26일에 있었는데 "유전자 1a형(C형간염 종류 중 하나)인 51명은 모두 주사처치(수액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다"라고 하였습니다. 


◆ 피해자: 이게 급성 C형 간염이기 때문에 이미 발현되어서, 저희가 증세를 좀 앓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 경우를 말씀드리자면 지난달까지 간수치가 1300정도, 보통 일반인은 30정도의 간수치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간수치가 약 300배까지 올라가서 좀 위험했던 상황이고요. 감염의 합병증인 황달, 이런 것들을 지금 함께 겪고 있고, 간경변이라고 해서 간이 굳어지는 증상이 이미 진행되었다고 하거든요. 이런 C형 간염의 부작용들로 인해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거 참, 그런데 치료를 굉장히 오래 받으셨겠네요?

◆ 피해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100명의 환자들이 발생했는데 누구도 치료를 받지 못했어요. 저도 치료라고 한다면 간수치를 떨어트리는 치료, 황달을 자제하는 치료만 받게 되었습니다.

◇ 신율: 잠깐만요. 왜 치료를 받지 못하죠?

◆ 피해자: 현재 한국에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요.

인터뷰한 피해자는 자신이 "급성C형간염"을 앓았다고 하였습니다. 말씀하시는 증상들이 급성C형간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급성C형간염은 C형간염바이러스에 노출된지 6개월 이내의 간염을 의미합니다. 

피해자는 치료약이 없어서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다시 말하지만 약이 있지만 보험적용이 안돼 너무 비싸 치료를 하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만 새로나온 약(하보니)는 급성C형간염치료제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허가사항은 이렇습니다. 

효능,효과 

이 약 또는 이 약을 다른 약물과 병용하여 성인의 유전자형1형 만성 C형 간염 치료

우리나라만 이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허가사항 (원문링크)

-------------------------------INDICATIONS AND USAGE-------------------------

HARVONI is a fixed-dose combination of ledipasvir, a hepatitis C virus (HCV) NS5A inhibitor, and sofosbuvir, an HCV nucleotide analog NS5B polymerase inhibitor, and is indicated with or without ribavirin for the treatment of chronic hepatitis C virus (HCV) genotype 1, 4, 5 or 6 infection. 
(강조는 필자)


영국의 허가사항 (원문링크)

4.1 Therapeutic indications

Harvoni is indicated for the treatment of chronic hepatitis C (CHC) in adults (see sections 4.2, 4.4 and 5.1).

For hepatitis C virus (HCV) genotype-specific activity see sections 4.4 and 5.1.
(강조는 필자)

급성C형간염에 허가를 받지 못했다는 말은 의사가 급성C형간염환자에게 하보니를 처방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의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거죠. 이건 생각하기 어렵겠죠??)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보험급여도 안됩니다. 앞으로 허가를 받더라도 보험적용은 안된다는 뜻입니다. 


작년 11월 발표된 대한간학회 만성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에는 급성C형간염의 치료에 대한 설명이 보다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글의 DAA가 하보니와 같은 먹는 C형간염치료제입니다)

 급성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6개월 이내의 간염을 의미하며 자연 관해율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약 20-50%로 다양하게 보고되었다.
(중략)
 급성 C형간염에서 DAA를 이용한 치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 그러나 DAA를 이용한 만성 C형간염의 SVR률이 매우 높고 부작용이 적은 상황에서 굳이 급성 C형간염을 진단하여 치료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급성 C형간염으로 생각되는 경우 DAA를 이용하여 치료할 예정이라면 자연관해를 기대하면서 6개월 이상 기다리는 전략도 가능하다. 만약 DAA를 이용한 치료를 계획하고 있으나 6개월을 기다리는 전략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재 DAA의 안전성과 효과를고려할 때 만성 C형간염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2015 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요약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절반 가까이 완치가 되고 만성C형간염에서도 거의 100% 완치가 가능한데 굳이 미리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정리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권고사항」

1. 급성 C형간염의 치료를 페그인터페론 알파로 시행할 경우 치료 시작 시점은 자연관해의 기회를 갖도록 급성 간염 진단 후 8-12주 연기할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은 12주로 한다. (A2)

2. DAA를 이용한 치료를 고려할 경우, 급성 C형간염 환자의 자연관해를 기다리면서 6개월 이상 경과관찰 후 만성 C형간염에 준하여 치료할 수 있다. (C1)

(2015 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인터뷰하신 환자분은 심한 증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급성C형간염에서 증상이 있으면 자연 관해(치료)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무증상의 급성 C형 간염환자에서는 자연적인 바이러스의 소실이 없었으며 반면에 증상이 있었던 환자의 52%에서 자연적인 바이러스의 소실이 주로 12주 내에 관찰되었다. 자연적으로 바이러스의 소실이 보이지 않았던 환자들에 대한치료는 3-6개월에 시작하였고 SVR은 81%에서 보였다 전반적으로 91%에서 자연적으로 또는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가 소실되었다 저자들은 증상이 있는 급성 간염 환자의 치료는 첫 12주까지 연기하여 자연적 관해를 기다려 불필요한 치료를 줄일 것으로 권고하였고, 증상이 없는 간염 환자에서는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도록 결론지었다.

(2004 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2004년 가이드라인에서 말하는 치료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입니다. 페그인터페론은 지금도 쓸 수 있습니다. 


◆ 피해자: .....외국에 길리어드라는 회사에서 들여온 약이 1월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고요. 현재는 의료보험이 아직 통과되지 않아서 약 4천만 원을 주고서도 겨우, 희귀약물센터라는 곳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한 약품만 존재합니다.

아주 중요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올 1월부터 일부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처방전이 있어야 하죠. 작년까지는 희귀의약품센터에서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 피해자: 저희들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간수치가 높아지고, 목숨이 위험해지고,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시간이 지나서 급성간염이 만성간염으로 전환되게 되면 정말로 어려워지거든요. 그 전에 빨리 진행을 해달라는 내용을 의료분쟁조정위원회에 신청 했는데요.

만성C형간염으로 진행한다고 어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C형간염에서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약을 하루에 한알 3개월 먹으면 99~100%에서 완치가 됩니다. 이걸 어렵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 피해자: ..... 이미 발생한 환자들은 죽거나, 병세가 악화되거나, 그런 것에 대해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 신율: 그렇죠. 지금 혹시 지금 C형 간염에 감염되신 환자 분 중에서 위독하신 분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 피해자: 위독하시다기 보다는요. 급성 C형 간염에서 만성 C형 간염으로 넘어가고, 그 이후에는 간경화나 간암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질병이고, 철저하게 확률에 따라서 되기 때문에요. 전체 환자 중에서 60%가 만성이 되고, 그 중에서 40%가 간암이 되고, 이런 상태이기 때문에 환자들로서는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만성C형간염은 매우 천천히 진행하는 병입니다. C형간염 전에 간질환이 꽤 진행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치료를 몇 달 미루는 것이 급하지 않습니다. C형간염은 그 자체로 사람을 사망하는 일이 극히 드뭅니다. C형간염에 의한 사망 대부분은 중증 간경변과 간암에 의한 사망입니다. 매우 드물게, 간염이 매우 빠르고 심하게 진행하는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수는 보기 힘들 정도로 드뭅니다. 

C형간염 환자가 간경변으로 진행하는데는 20-25년이 걸립니다. 간경변이 있으면 연간 1-4.9%에서 간암이 생기고, 중증 간경변으로는 연간 3-6%가 진행합니다. B형간염은 간경변이 없이 간암이 생길 수 있지만(역시 드뭅니다) C형간염은 간경변이 생긴 이후 간암이 생깁니다. 즉, 전격성 간염이 아니라면 치료가 급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역학조사 결과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의 전염은 2008년 12월 이후에 시작되었다고 하였으니 치료가 시급하다고 할 상황은 아닙니다. 물론 기저 간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다를 수 있습니다. 

만성 C형간염 환자들 중 15-56%는 20-25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연간 1-4.9%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하고, 연간 3-6%에서 비대상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전체적인 사망률은 연간 2-4%이다.

(2004 대한간학회 C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그럼 간경변이 진행되기 전 급성C형간염 또는 만성C형간염에서 매우 심한 간염으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전격성 간염은 어느 정도나 일어날까요? 

2007년 아산병원에서 지난 3년간 전격성 간염으로 내원한 환자의 원인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101명의 환자 중 C형간염은 없었습니다. 2004년 세브란스병원은 10년간 내원한 전격성 간염환자의 원인을 분석했는데 역시 C형간염은 없었습니다. 

Results: 53.5% of patients were men; mean age was 42 years, HBV infection (40%) and herb medicine(24%) were two most common causes followed by drugs(9%) and autoimmune hetatitis(7%). 

(아산병원. 2007년)


(세브란스병원. 2004)


신율씨는 다나의원 환자 중 위독하신 분이 있는지 여쭈었습니다만 이미 다른 간질환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위독한 분은 없을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C형간염이 어떤 병인지 잘 모르는 환자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거르지 않고 방송에 내보낸 방송사에 문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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