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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올초 몇몇 의원에서 C형간염 집단 감염 사건은 의료계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아직 사건이 다 정리되지 않았고 그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모르지만 중간 정리해보겠습니다.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은 작년 11 19일 사건이 알려졌고 지금까지 97명이 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이중 63명이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특이하게도 혈액으로 전파될 수 있는 다른 감염병(B형간염, 매독, 말라리아, 에이즈 등)의 전파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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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5 11 19일 양천구 보건소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에서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이 전파되었다는 제보가 접수됩니다. 최초 제보자는 의사였으나 추후 알려진 바로는 직원이었던 간호사(간호조무사?)가 알고 지내던 의사에게 알려줘 제보하게 되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고 당일 해당 의료기관을 폐쇄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역학조사 대상은 2,266명이고 2 1일 기준 1,672명이 C형간염검사를 완료하였고 97명이 C형간염항체(anti-HCV)  양성자, 63명이 유전자 양성자(HCV RNA)이며, 이중 51명의 유전자형이 확인되었고 모두 1a형입니다.

(C형간염은 진단 과정은 항체검사-유전자 검사-유전자형 검사의 단계를 밟습니다. 항체 검사 양성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뜻으로 현재 C형간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확인합니다. 유전자검사-HCV RNA-가 음성이라면 과거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지만 치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C형간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유전자형을 확인해야 합니다. 유전자형은 1a, 1b, 2a, 2b, 3, 4, 5, 6 등이 있습니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약제와 기간이 달라집니다)

 

2. 전염과정

다나의원은 수액을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환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반진료는 거의 하지 않았고 다이어트, 영양수액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곳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단골이었기 때문에 병원에 오면 진료도 없이 일단 수액라인을 연결했다고 합니다. 이후 원장이 미리 채워 놓은 주사기로 수액 라인의 고무 부분에 환자에게 해당하는 약물을 반복적으로 주입하였습니다. 이럴 때 환자마다 주사기를 달리해야 했지만 하나의 주사기로 여러 환자의 수액 라인에 약물을 주입했습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수액 라인에 주사 약물을 넣을 때도 바늘이 오염될 수 있습니다.정맥주사에서는 주사바늘이 혈관에 정확히 들어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피스톤을 당깁니다. 이때 혈액이 나와야 하죠. 이 과정에서 주사기도 오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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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학 조사 결과 주사액에서 C형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되었습니다. 수액 라인에 주사했던 주사기를 병원에서 혼합한 주사병에 꽂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당 주사를 맞는 환자 모두 감염되었다는 뜻입니다. 


3. 사건 경과

  • 다나의원에서는 2015 5월 경 원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을 알아챘다고 합니다다. 원장 부인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검사를 받던 중 C형간염을 진단받았고 병원에 자주 오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환자들 몰래 C형간염 검사를 했더니 다수에서 C형간염 환자가 확인되었습니다.
  • 원장 부인 뿐 아니라 직원들도 여럿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습니다.
  • 직원이 다른 의사에게 알려줘 그 의사가 11 19일 양천구 보건소에 신고하였습니다. 환자기록을 첨부해 보건소에서 바로 병원을 폐쇄하고 역학조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 먼저 C형간염 감염 신고가 들어간 원주 한양정형외과와의 차이점입니다.)

 

4. 조사 결과

  • 다나의원에서의 C형간염전파는 2008 12월부터 일어났습니다. 
  • 2016 2 1일까지 총 97명이 C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63명이 치료를 요하는 C형간염환자(HCV RNA양성)입니.
  • 유전자형이 확인된 환자는 모두 1a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a형은 전체 C형간염환자의 1~2%로 드뭅니다. 1a형은 북미와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유전자형입니다.

 

5. 원장의 건강

  • 다나의원 원장은 2012년 뇌내출혈로 장애2(중복장애; 뇌병변장애 3, 언어장애 4) 상태라 혼자 보행이 불가능해 원장 부인이 부축을 했다고 합니다.
  • 때문에 의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참석할 수 없었고 일부 교육은 간호조무사 자격이 있는 부인이 대신 출석하였습니다.
  • 뇌병변 장애로 판단력이 떨어져 이런 사고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피해 환자들은 장애를 입기 전에도 주사기를 재사용했다고 증언하고 있으며 실제 감염도 장애를 입기 전인 2008 12월부터 발생하였습니다.

 

6. 피해배상

  • 사건 후 원장 부인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들도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병원이 감염을 알고 문제가 드러나기까지 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그 사이 재산을 정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의료사고이기 때문에 민사소송과 의료분쟁조정중재원, 한국소비자원에서 민사조정을 밟을 수 있습니다.
  • 2012년부터 시행된 의료분쟁조정법에 의해 가해자가 배상할 능력이 없을 때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대불금으로 먼저 배상을 하고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 가해자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대불금은 의사들이 평소 모든 기금입니다. 대불금을 받기 위해서는 민사소송에서 승소하거나 민사조정에 합의해야 합니다.

 

7. 치료제 보험급여

C형간염치료는 최근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먹는 약인 리바비린을 병용하여 6개월 또는 1년 치료하는 것이 표준이었으나 2013년 경부터 먹는 항바이러스제들(DAA ; Direct Acting Anti-virals)이 나오면서 치료 기간이 짧아졌고 완치율도 높아졌습니다. 기존 페그인터페론 치료에서도 40-70%정도 완치가 되었습니다만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만 최근 DAA들은 치료 기간이 최소 3개월이며 99%완치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들 치료제가 우리나라에 갓 들어오기 시작해 다나의원 피해환자들이 약을 쓰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보험급여가 되는 DAA는 한국BMS의 다클린자, 순베프라 병용요법뿐인데 이것은 유전자 1b형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다나의원 피해환자들과 같은 1a형은 한국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를 써야 하는데 이 약이 지난 2016 10월 허가를 받아 아직 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신약이 급여 등재를 받는데 6-9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아직 몇 달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비급여로 쓸 수 있지만 3개월 약값이 4,600만원으로 매우 비쌉니다. 보험 적용이 되면 환자 부담은 최대 50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소발디 복제약을 방글라데시나 인도에서 수입해 드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면 약값이20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C형간염은 진행이 매우 느립니다(B형간염보다는 빠릅니다). 만성 C형간염 환자들 중 15-56%는 20-25년의 기간을 거치면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연간 1-4.9%에서 간세포암종이 발생하고, 연간 3-6%에서 비대상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며, 전체적인 사망률은 연간 2-4%입니다. 다나의원은 2008년 이후 감염이 되었기 때문에 기저 간질환이 없다면 치료를 수 개월 미룬다고 예후에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기저 간질환이나 다른 질환이 없다면 급하게 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8. 기타 혈액매개 감염병

다나의원 이용자를 대상으로 C형간염이 아닌 혈액매개 감염병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2월1일까지 1,4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는데 매독 양성 2명, B형간염표면항원 양성 44명이 나왔고 말라리아, 에이즈 등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나의원의 B형간염표면항원양성률은 2.97%로 나왔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B형간염표면항원 양성률 2.8%(2014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차이가 없어 다나의원에서 더 감염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B형간염표면항원양성률은 연령에 따른 차이가 큽니다. 30세 이상에서는 3.7%이죠. 다나의원 이용자는 거의 모두 30세 이상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평균 유병률 보다 오히려 낮았습니다. 

약이 B형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되었지만 전파되지는 않은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B형간염은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있으면 감염되지 않으며 설사 바이러스에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성인에서는 만성간염보유자로 진행할 가능성이 1%미만으로 매우 낮습니다. B형간염은 감염된 나이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다릅니다. 신생아 때 감염된 경우의 약 90%에서, 유년기에는 약 20%에서, 성인에서는 1% 미만에서 보유자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나의원 이용자는 모두 성인이었을테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죠. 이런 결과는 원주 한양정형외과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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