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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9일 디지틀보사에 "간암 조기발견, 정부투자 필요해" 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세계간암학회 조직위원장이신 아산병원 이승규 선생님의 인터뷰 기사의 내용입니다. 

정부는 B형간염관리를 잘해왔다고 자찬하고 있습니다.


B형간염의 보유자의 수가 감소하는 것은 주 감염경로인 수직감염(B형간염보유자 산모의 아이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만성B형간염보유자가 간염보유자가 아닌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B형간염수직감염예방은 매우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B형간염보유자가 낳는 신생아 중 3-4%만이 B형간염보유자가 되고 있습니다. 예방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약 90%가 만성B형간염보유자가 됩니다.
수직감염이외의 새로운 감염도 무시할 정도로 적습니다. 신생아들이 가장 먼저 맞는 예방접종이 B형간염이고 성인은 B형간염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만성간염보유자가 될 가능성이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예방접종을 맞아 또는 맞지 않았더라도 항체가 있으면 평생 B형간염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합니다.

수직감염예방사업은 지금보다 더 잘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B형간염보유자의 수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B형간염보유자가 더 많이 죽으면 간염보유자의 비율은 효과적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농담같죠? 그런데 정부가 실재로 이렇게 하는 것 같아 무서운 겁니다.


위 표는 연령별 B형간염보유자의 비율입니다. 보시면 20-50대는 큰 차이가 없고 10대는 20-50대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위에서 말한 수직감염예방사업과 적극적인 예방접종 덕분입니다.
그런데 60대 이후에 B형간염보유자의 비율이 매우 빠르게 떨어집니다. 왜 떨어질까요?? 많은 전문가들이 '그때 간염보유자들이 많이 사망해서일 것 같다'는 의견을 주십니다.

이것은 통계에서도 증명됩니다.


보시다시피 대부분의 간암사망자는 60대 이후에 집중됩니다. (또 다른 사망원인인 간경변 사망률은 정확한 수치를 찾지 못했습니다만 간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주 강조하지만 간암과 간경변의 가장 큰 원인은 B, C형간염바이러스입니다. 전체 간암환자의 74%가 B형간염보유자이고 9%가 C형간염보유자입니다.
HCC01.gif
정부의 간암예방 정책이 B, C형간염의 전염을 막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B형간염은 수직감염이 주 감염경로이고 이미 감염된 사람이 전체 성인 인구의 5%를 넘는다면 수직감염을 예방하는 것은 당장의 간암, 간경변 사망자를 줄이는 방법이 되지 못합니다.

국립암센터의 발표도 앞으로 꽤 오랫동안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간염을 치료해 간경변증의 진행을 막는다.
2. 간염보유자를 대상으로 간암 검사를 보다 철저히 한다.
간경변증은 간암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전체 간암환자의 약 80%가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럼 간경변을 막으면 간암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간경변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간염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간염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 별로 없나 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구요? 간염 치료를 위한 약을 제대로 보험적용해주지 않습니다. 고혈압, 당뇨병환자에게
'이 약은 비싸니까 보험적용은 3년만 됩니다. 그 후에는 비급여로 드세요.'
'약을 바꾸시려면 이러저러한 기준을 만족해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러나 만성질환인 만성B형간염치료제에는 그렇게 합니다.


간암검사는 더 이상합니다. 정부는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이라는 것을 통해 주요암 검사를 2년에 한 번씩 검사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국민 절반 이상은 주요암(위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대장암)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40세 이상의 간염보유자는 AFP와 간초음파를 무료로 검사받습니다. 하지만 간염보유자는 6개월마다 AFP와 간초음파를 받아야하기때문에(보건복지부 권고사항입니다) 중간에 세 번의 검사를 자신의 비용으로 받아야 합니다. 문제는 내 돈을 내고 검사를 받을 때는 간초음파가 보험적용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조금 이상하죠? 2년에 한 번은 공짜로 해주는데 세 번은 건강보험적용도 해주지 않는 겁니다.
다른 검사는 권장검사주기와 국가암검진검사주기에 차이가 없지만 간암은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2년과 6개월).


국가 암조기검진 사업의 검사주기

구분

검사항목

권장

검사주기

국가암검진

검사주기

검사대상

위암

위장조영술 또는

상부소화관내시경

2년

2년

(1년)

만40세 이상 남녀

유방암

유방단순촬영, 유방촉진

2년

2년

(1년)

만40세 이상 남녀

자궁경부암

자궁질도말세포병리검사

2년

2년

(1년)

만30세 이상 남녀

(의료급여대상자만 지원)

간암

AFP(혈청태아단백),

간초음파

6개월

2년

(1년)

만40세이상 남녀로 간경변증,

B,C형간염보유자

대장암

분변잠혈반응검사, 추가-결장경검사 또는 결장이중조영촬영

1년

2년

(1년)

만50세 이상 남녀



그러니....
정부가 간염보유자 비율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이 그리 기쁘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간염보유자들은 얼른 죽으라는 것 밖에는 안되니까요.


제발 B, C형간염치료제 보험적용 좀 제대로 하고
간암검사받는 것... 공짜는 바라지도 않으니 보험적용은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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