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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을 지하철 4호선과 2호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동대문운동장에서 갈아타고 잠실 쪽으로 가는데 오늘은 다행히 동대문운동장에서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노트북을 꺼내 와이브로로 인터넷을 연결하고 있는데

건너편에 앉아있는 아저씨의 행동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정신분열이신가....' 하는데
손에 에틸알코올병이 들고 병뚜껑으로 조금씩 마시고 계셨습니다. 깜장 비닐 봉다리에 과자로 안주도 드시구요. 알코올중독이셨습니다.

그런가보다 했는데...
퍼뜩 떠오른 생각
'저 알코올로 불지르면 어떻게하지?'

지하철 상황실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상왕십리에서 잠실쪽으로 막 출발한 열차 5-2번 칸인데 옆에 있는 아저씨가 에틸알코올을 마시고 계세요.... 인화 물질이죠....'
'네. 곧 출동하겠습니다'

다음 정거장에 역무원이 타겠지... 생각하고 있는데 이 아저씨가 다음 정거장인 왕십리에서 내리시는 겁니다... 역무원은 오지 않았구요...

잠시 뒤에
'열차가 이미 한양대 역 출발한 상태라 성수역에서 조치할 예정입니다'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상황실에 다시 전화를 걸어
'그 아저씨 왕십리역에서 내렸어요... 다른 열차로 갈아탔을지도 모르겠네요...'

성수역에서는 공익이 탔다가 그런 사람 없으니 허위신고라고 생각했는지 투덜거리며 내렸습니다.
뻘쭘하게 되었죠.... -_-



그 아저씨도...
70-100도 에틸알코올인 것 같은데 그걸 그냥 드시는 것을 보면 대단합니다.
의무병생활할 때도 에틸알코올을 먹은 적은 없었는데요. 알코올병에 소주를 담아서 먹은 적은 있어도...
술 좋아하는 군인들도 보통 맛스타나 우유에 타서 먹지 에틸알코올을 그냥 먹지는 않았습니다.

불이라도 낼까봐 걱정했는데
피같은 술로 불 지르지는 않겠죠?



댓글
  • 프로필사진 양깡 희석 안하고 드시는 것이라면 놀라운데요. 그렇게 먹을 수도 있나 싶습니다.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을 느낄 법도 한데 말이죠. 2009.02.25 13:12
  • 프로필사진 윤구현 '에틸-알코올'이라고 적혀있는 갈색 유리병을 끌어안고 드시고 있었어요... 물을 타지는 않았겠죠?
    분명 식도와 위에 궤양이 있을텐데 견디는 것 보면 대단합니다.
    2009.02.25 14:54 신고
  • 프로필사진 위장효과 안녕하세요 윤구현님. 늑대별님 얼음집에서 자주 뵈었죠^^.

    소독용 에틸 알코올...드시는 분들 좀 있습니다-정말 심각한 알코올중독이죠. 경제적인 상황이 너무 안 좋으니 소독용 알코올이라도 드시겠다, 이런 거죠.
    2009.05.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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