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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간사랑동우회 윤구현입니다.

지난 4월 3일 청년의사신문과 대한간학회가 주최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참석한 “간암 치료를 위한 학술 집담회”가 열렸습니다. 간사랑동우회에서는 제가 참석해서 발표했습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은 간사랑동우회 뉴스게시판 간염환자들은 차별 받고 있다?에 정리되어 있고 자료실 간암 예방 및 치료 정책의 현황과 개선방안에서 제가 발표한 슬라이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간암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간사랑동우회에도 간암에 대한 글이 있지만 썩 자세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구체적인 수치는 모두 빠져 있습니다. 일부러 그랬던 것인데 그 이유는 내용이 너무 무서워서입니다. 회원들 특히, 현재 간암 투병 중이신 분들 일부는 큰 실망을 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을 사실대로 알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고, 현실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할 필요도 있기 때문에 mail을 통해 간암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드리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3-4차례에 걸쳐 간암이란 무엇인가, 간암 치료법, 간암의 주요 통계, 간암예방을 위해 등을 주제로 쓴 글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암은 발생률 4위, 사망률 2위의 암이다

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다른 주요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암이기도 합니다. 발생 빈도로는 위, 폐, 대장암 다음이지만 사망률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4년까지는 위암 사망자가 더 많았으나 이후 위암을 추월하였습니다.


<표> 암발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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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암종별 사망건수 및 상대분율 : 전체(2006년 사망원인통계연보,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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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분율 : 모든 암에서의 해당 암의 분율


남성에서 더 위험하다

간암은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더 많습니다. 이것은 간경변증도 마찬가지인데요. 약 3-4배 정도 남성이 더 위험한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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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술을 더 많기 먹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생리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간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간암은 만성B, C형간염보유자, 알코올중독자가 아니면 거의 걸리지 않는다

간암환자의 약 74%는 B형간염보유자입니다. 9%는 C형간염보유자, 7%는 알코올성간질환 환자입니다.(B형간염보유자의 74%가 간암에 걸린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B형간염보유자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재로 만성B·C형간염보유자나 매일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는 알코올중독환자가 아니면 간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만성B·C형간염보유자는 간암에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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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과 간경변증의 간질환은 우리나라 세 번째 사망원인이다

사망률 통계에서 간질환(대부분 간경변증)은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자살-당뇨병 다음으로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그 순위가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간암이 전체 암 사망률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망률 통계는 모든 암을 하나로 묶고 있는데요. 이것을 개별 암으로 나누면 결과는 좀 달라집니다.


뇌혈관질환-심장질환-폐암-자살-당뇨병-간암-위암-간질환


10대 사망원인에 간암이 6위, 간질환이 8위입니다. 하지만 간암과 간경변증은 원인이 같습니다. 대부분 만성B,C형간염을 오래 앓아 생기는 만성 간질환자에서 나타나는 병입니다. 그래서 간암과 간질환(간경변증)을 합치는 것이 실재 사망원인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됩니다.

그 결과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간암, 간경변증 등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우리나라 사망률의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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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인구에서 만성B,C형간염보유자의 비율은 7-8%정도에 불과한데 이들만 걸리는 병이 전체 사망원인의 세 번째를 차지하는 것이죠.

 

 

간경변증에 의한 사망은 줄고 있다. 그러나 간암 사망은 변화가 없고 앞으로도 오랜 기간 그럴 것이다

긍정적인 것은 간경변증에 의한 사망자가 매우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1994년 10만명 당 29명이 사망했던 간경변증 사망률은 2007년 현재 14.9명으로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런 감소는 10대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그러나 간암 사망률은 지난 10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전망도 밝지 않은데요. 2007년 간의날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국가암관리사업단장의 발표 내용을 보면 앞으로도 높은 수준의 간암 사망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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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빠르게 주는데 간암 사망률은 줄지 않을까요? 모두 만성B, C형간염에서 진행하는 병이고 같은 의사선생님들이 치료하는데 말이죠.

이런 질문에 간 전문의들의 답변은

98년 라미부딘(상품명 – 제픽스)이후 간경변증 진행은 많이 낮아지고 있다. 심지어 중증 간경변증에서 라미부딘과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간상태가 호전되어 주요 증상들이 없어지기도 한다.

과거보다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사람의 수가 늘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복수나 황달, 위식도정맥류 출혈, 간성혼수와 같은 간경변증의 주요 증상을 통제하는 기술이 늘었다.

등등의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간암 사망률은 왜 줄지 않는 것일까요?

 

 

간경변증으로 오래 사는 것은 간암 발병 위험을 높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간경변증이 걸려 오래 생존하는 것은 간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간경변증 사망률이 낮아지고 간암 사망률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전체적으로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뜻이고 더 늦은 나이에 사망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간염보유자는 간암에 더 잘 생기는 것일까

B형간염은 간경변이 없이도 간암이 생길 수 있지만 C형간염은 간경변을 거친 후에 간암이 생긴다는 얘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둘의 차이가 뭘까요?

 

만성간염보유자에서 간암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간염을 오래 앓으면 간에 흉터가 쌓입니다. 다른 말로 섬유화 되었다고 하죠. 흉터가 심한 곳은 재생결절이라는 것이 생기는데 간경변에서 간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보이는 것이 바로 재생결졀입니다.



출처 : 늑대별의 이글루


정상 간조직이 아닌 재생결절에서 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경변이 심할수록 간암이 더 잘생기는 이유입니다.

 

간암환자의 20%는 간경변을 동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간경변이 없는 간염보유자에서 간암이 생기는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간염바이러스는 스스로 증식을 하지 못하고 사람의 간세포에서 증식을 합니다. 간세포 속에서 주로 산다는 얘기인데요. 세포 속의 B형간염바이러스는 때때로 간세포 DNA를 손상시킵니다. 이렇게 손상된 간세포 DNA에서 간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간경변이 없이 간암이 생기는 일은 빈도가 훨씬 적습니다.

 



지금까지 간암 발생에 대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간암 치료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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