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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간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간염보유자는 그 확률이 많이 더 높고 간경변증 환자는 더욱 많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1/3은 암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사람이 오래 살게 되면 암이 생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기 마련이죠. 평균 수명이 늘면서 암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주요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암을 예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간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1기에 발견된 간암은 5년 생존율이 80%이지만 3기는 20%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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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에서 한 임상시험에서 볼 수 있듯이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던 B형간염보유자에서 간암이 발생했을 때는 5년 후 46.4%가 생존해있었지만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된 간암은 4년째 생존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간암 조기검진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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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기검진은 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대한간학회의 권고안이 있습니다. 남자는 30세 이상, 여자는 40세 이상의 만성B, C형간염보유자와 간경변증 환자는 최소 6개월 간격으로 복부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AFP를 해야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간격이 더 좁혀질 수 있고 CT검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간사랑동우회에서는 모든 간염보유자에게 정기적인 검사를 받으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간염보유자들은 간염의 발병을 알기 위해 정기검사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지만 간경변이 없는 간염환자들은 간염을 더 늦게 발견하더라도 큰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 간염이 발병하고 1, 2년 있더라도 간경변이 생기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물론 간섬유화가 심한, 간경변 바로 전 단계라면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간암은 그렇지 않습니다. 6개월 일찍, 늦게 발견하는 것이 사느냐, 죽느냐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5대 암의 정기검진 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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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을 제외한 암은 모두 1년 또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간암이 다른 암보다 더 빨리 진행한다는 뜻입니다.

B형간염보유자, C형간염보유자, 간경변증 환자라면 반드시 6개월에 한 번 복부 초음파와 AFP검사를 받으세요.

그렇다면 간염보유자들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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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대상자의 수가 적은 것이 단점이지만 5대 암 가운데 간암 수검율이 가장 낮았습니다.
이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입니다. 다른 암은 모두 40세 이상의 모든 사람이 대상이지만 간암은 B, C형간염보유자, 간경변증 환자처럼 이미 질병을 가진 사람들이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낮은 결과가 나왔을까요? 다른 암보다 더 자주 받아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간암 조기검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미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는 2002년부터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을 통해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진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보험료 기준 하위 50%는 무료, 상위 50%는 검진비의 20% 본인 부담)
그러나 이 지원은 암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2년에 한 번입니다. 다른 암은 1년 또는 2년에 한 번 검사 받으면 되기 때문에 이 주기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간암은 2년에 한 번 검사받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실상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은 간암 조기발견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간암검사에 비용이 많이 들어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암은 전국민이 대상이지만 간암조기검진은 그 대상이 인구의 5-6%에 불과합니다. 2년이 아닌 6개월에 한 번 검사를 해도 검사대상이 다른 암의 20-24%밖에 안 되는 것이죠. 또 검사 비용이 다른 암보다 더 비싸지도 않습니다.

국가암조기검진의 검진대상이 일반건강검진(직장신체검사)와 검사주기가 같기 때문에(국민건강보험법시행령 제26조) 2년에 한 번씩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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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권고를 따르려면 2년에 세 번은 간염보유자들이 비용을 내서 복부초음파와 AFP검사를 받아야합니다. AFP는 혈액검사로 비용이 저렴하지만 복부 초음파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게는 5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 정도가 드는 검사입니다. 왜 이렇게 비싸냐면 국민건강보험적용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는 6개월에 한 번은 받으라고 합니다.
2년에 한 번은 공짜로도 시켜줍니다.
그런데 나머지 네 번은 보험적용도 안됩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이렇게 하면서 간암검사를 제대로 안받는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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