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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월 20일)경향신문에는
"전염병도 동원? 병무청, A형간염 환자 '훈련 연기'거부"
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요지는 A형간염으로 입원했던 환자가 예비군 훈련 연기를 신청했는데 병무청에서 거부했다는 겁니다. 기사를 보면 정확히는 거부가 아니라 진단서 재발급을 요구했습니다.

A형간염 환자가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있을까요?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기사는 전염성을 우려해서 예비군 훈련을 받으면 안된다고 쓰고 있지만 사실 A형간염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환자라면 현재 황달이 있더라도 전염력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더군다나 열흘 후 훈련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A형간염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칩니다.
  • 잠복기 :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입니다. 보통 15-50일 정도 걸리며 감염 후 10-12일 정도 경과한 다음 혈액이나 배설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됩니다.
  • 전구기 : 감염 후 14-21일 후 시작되어 약 1주일 정도 지속됩니다. 발열, 구토, 무력감과 식욕 감퇴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 황달기 : 전구기 후 황달기가 오게 되는데 황달에 따른 증상들 - 피부와 안구결막이 노랗게 변하고 짙은 소변, 회색 대변 등 - 이 나타납니다. 혈액검사에서 빌리루빈과 알카라인포스파타제, ALT 등이 상승합니다. 
  • 회복기 : A형간염 IgM과 항체가 검출되고 평생 면역을 얻게 됩니다. 검사결과들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완전한 회복은 6-12개월까지 걸리게 됩니다.

잠복기와 전구기에 배설물 내 바이러스가 가장 많고 전염성도 가장 강합니다. 황달이 나타날 때 쯤이면 배설물의 바이러스 농도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보통은 황달기가 되어야 A형간염으로 진단되는데요. 그래서 대부분의 전염은 진단되기 전에 일어나게 됩니다.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 아래 그림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HAV_Infection.png

"HAV feces" 구간이 전염력이 있을 때인데 Clitical illness 구간의 일부와 겹쳐 있습니다.  ALT가 떨어질 때 쯤에는 전염력은 없다는 것이죠.


기사에 나온 분은 전염력 때문에 예비군 훈련을 면제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건강상태가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아 연기가 필요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은 환자에 따라 다른데 A형간염을 앓는 정도가 개인에 따라 매우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A형간염 환자의 10-30%가 입원을 필요로 하고 평균 결근일이 27일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분이라면 당분간 예비군 훈련을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단지 A형간염을 앓았다는 이유로 병무청에서 예비군 훈련을 연기시킬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 분이 가져간 진단서를 보면 충분히 연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관료제의 특성상 규정이 요구하는 내용이 없는 진단서로 이런 결정은 어려울 것이구요. 진단서 발급 병원에 이야기해서 '2주 이상 치료를 요한다'는 내용을 넣어 재발급 받으면 간단히 해결될 내용입니다.



요즘 A형간염이 매우 많이 발생해 신문과 방송에 연일 이 내용이 나오고 있습니다.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을 주의하라는 것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올초 KBS 소비자 고발에서 '식당의 반찬 재탕'을 다루면서 간염의 전염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A형간염 전염의 우려가 있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만 A형간염은 타액으로 전염되는 병이 아닙니다. 환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를 먹어서 전염되는 병이죠.
상상하면 좀 끔찍하지만 -_- 인분을 거름으로 쓰거나 인분에 오염된 지하수를 쓰는 곳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지하수로 채소를 씻는 식당이나 식재료 공급업체가 있다면 집단 발병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이 A형간염에 걸렸는데 대변을 본 후 손을 깨끗이 씻지 않아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A형간염으로 증상이 있는 사람을 겪리하거나 모 기사에 나온 것처럼 직장 회식 때 평소와 달리 찌게를 먹지 않는 것은 A형간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차라리 외식을 하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하겠죠...

가장 안전한 방법은 대략 30세 미만은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그 이상의 연령은 항체검사 결과에 따라 항체가 없을 때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항체를 만들면 걱정 없는 병 때문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문제는 법정전염병 가운데 발병 빈도가 가장 높고, 증가세가 가장 빠른 A형간염 항체 검사가 보험적용도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A형간염은 지정 전염병입니다). 심지어는 질병관리본부에서 A형간염 접종을 권고하는 간질환 환자도 A형간염 항체검사가 보험적용 되지 않습니다.

2만원 정도하는 검사를 해서 항체가 없을 가능성이 10%입니다. 이 검사에서 음성이면 16만원짜리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항체검사를 먼저 해야할까요.. 항체검사 없이 백신 접종 해야할까요....


개개인이 A형간염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 뿐입니다.
1. 백신을 접종한다.
2. 익힌 음식을 먹는다.
3. 손을 깨끗이 씻는다.

실재 위험은 개개인이 통제 할 수 없습니다. 손님은 식당 종업원이 화장실 다녀와서 손을 잘 씼었는지 확인할 수 없으니까요.

뉴스에서 매일 같은 이야기 하기 지겹지 않나요? A형간염 백신이 얼마나 비싼지(성인 8만원짜리 2회 접종. 4만원 짜리 2회 접종도 있기는 함), A형간염 항체검사가 보험적용 안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일인지 지적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요?

댓글
  • 프로필사진 두빵 후아...대단해요......의사가 배우는군요...^.^ 2009.05.20 22:56 신고
  • 프로필사진 지모씨 수고 많으십니다. A형 간염으로 병무청 동원훈련(2박3일) 연기신청 했던 본인 입니다.
    제가 MBC 기사화 시킨건 님이 말했던걸 몰라서가 아니라....퇴원 후 몸엔 간지러움과 움직일수 없이 피곤함과 무기력함 어지러움 등 이라는 후유증으로 연기를 신청 했습니다. ....병원 두 곳 중 한 곳 의사 한분은 회복기에도 옮길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만 전염성 보다는 일도 못하는데 훈련을 어떻게 받습니까?
    전자 이던 후자 이던 연기 신청하러 진단서와 소견서 ( 완치까지 병원을 통원치료 해야하며 이환자는 요양이 필요하다는 진단 내용 이 적혀 있었슴에도....) 와 설명을 했음에도 병무청 당 규정상 안된다 때문에 공무원 행정을 고칠려고 기사화 했었습니다. 저도 공무원 생활 7년을 했었죠.......그놈의 관련 규정 ....낡은 규정은 고쳐야 됩니다.
    단지 오래된 낡은 규정 ( 2주 이상 ) 때문에 힘든 몸 이끌고...복잡한 종합병원에 방문하여 돈2중으로 들여 진단서 왜 2번 제출 해야 하나요? 님이라면 그렇게 하세요....당시 저한텐 그게 간단하지 않았거든요 ~ 말은 쉽습니다. '진단서 2주 빠졌으니 의사한테 넣어 달라고 하세요'.. 웃기죠..병명은 중요하지 않거든요 라 했던 담당 공무원 ...ㅋㅋ 우리나라 공무가 바로 이런겁니다. 저는 그걸 고칠려고 했던거죠 ~ 님이 했던말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제 메일은 demisoda74@ 한메일 입니다.반문 있음 말씀하십시요

    님이 말한 것과는 제 견해와는 많이 틀립니다. 부디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행정적인 부분이 틀리면 고쳐야 합니다. 발전이란 비판에서 오는것입니다. 그리고, 동원훈련 연기 요청서 에는 진단서 첨부라고 되어있지 진단2주이상적힌 진단서 라고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럼 당연히 의사한테 진단서 달라고 하지 2주이상 꼭 넣어서 진단서 주세요 라고 합니까? ...왜 일을 두번하게 많드냐는 거죠....이해 갑니까? 지극히 행정적인 문제이지 ~ 님이 제시한 의견 과 틀립니다. ^^*
    말 주변없어 두서 없이 적어버렸네요 ..어쨌던 제가 기사화 시킨 이유를 잘 이해 해 주기 바랍니다.
    2009.05.29 19:25
  • 프로필사진 윤구현 큰 고생하셨네요.
    제 주변에도 비슷한 시기 A형간염으로 입원했던 분이 계신데 저 역시 항체검사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는 일 때문에 여러 정부부처에 민원을 종종 넣는 편입니다. 그래서 의례적인 답이나 무성의한 반응도 많이 겪습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민원을 넣고 있습니다.

    병무청 직원이 진단서나 소견서의 내용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군의관이라고 해도 많은 경우 진단서나 소견서 만으로 판단이 제한적입니다.
    환자의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것은 환자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주치의이죠.
    때문에 진단서나 소견서의 내용을 보고 병무청 직원이 책임있는 판단을 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문에도 적었지만 A형간염의 특성상 환자마다 경과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병무청에서 2주 이상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고지하지 않은 것은 병무청의 과실이라고 생각됩니다. 민원인이 불필요한 수고를 더 하게 만들었으니까요.
    이런 일은 꽤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간기증한 사람이 면제 판정을 받는데 병원을 더 오가게 된 일도 본 적이 있으니까요.

    이런 점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다만 기사의 내용은 A형간염의 전염위험때문에 예비군 훈련이 연기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또 민원인이 진단서나 소견서에 대해 미리 문의하고 발급받았다는 내용도 기사에는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한 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절차상 민원인이 불필요한 수고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 되었어야 했는데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 다른 부분을 중심으로 작성한 것 같네요.
    2009.05.30 23:06 신고
  • 프로필사진 지모씨 수고 많으싶니다. ^^ 결론은 몸이 불편함으로 훈련을 연기 하려 한거죠 ...전염이 되고 안되고는 의사 말로는 정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었고, 하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 라고 했었던거죠~
    다음주 피검사 또 하러 갑니다. 업무 볼수 있을 정도로 몸은 호전 되고 있지만 저녁이면 많이 피로 합니다. 약도 섭취하고 있구요 ~ 기사가 어떤 초점에 보도 되었는지는 나의 의도가 아닙니다. 그저 환자 입장에서 2번 일하게 만드는 병무청 행정이 미웠던거죠...고치고 싶었고 ~
    아무쪼록 건강이 최고 인거 같습니다.
    참고로 형 회사 근무하던 한명이 급성간염으로 혼수상태 후 죽었죠..그래서 집에서 난리 났었음..^^*
    어릴땐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 ...1000명당 2~3명은 사망한다고 들었습니다.
    휴 ~ 아직도 2틀동안 구토하던 때 생각하면 속이 미그적 ..ㅎㅎ 119부를려다 끝까지 참았다는 ...ㅋ.ㅋ........아무튼 관심 가져 줘서 감사합니다.
    2009.05.31 01:26
  • 프로필사진 윤구현 제가 방송과 처음 인터뷰한 것이 2000년이었는데요. 4시간 촬영하고 10분 정도 나갔습니다.
    그때와 그 이후 경험으로 내린 결론은...
    방송이나 신문은 같은 언론의 인터뷰는 내가 말하는 것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자나 PD가 하고 싶은 말을 인터뷰어가 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이 특히 더한데요. 기자나 PD는 보통 자신이 원하는 말을 인터뷰어가 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어떨 때는 내가 인터뷰 중에 저런 말을 했었나 싶을 때가 있죠... 방송에 제대로 나가려면 기자나 PD를 설득하는 수 밖에 없어요... -_-
    2009.05.31 16: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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