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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세 가지 전염병이 언론에 오르내렸습니다. 신종플루, A형간염, 수족구입니다. 이중 제일 주목을 많이 받는 병은 신종플루입니다. 워낙 국제적인 병이고 잠시 주춤했던 감염이 다시 증가하면서 각국은 긴장 속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족구는 5월 초 한 명이 사망하면서 논란이 되었지만 그 후 잠잠해졌습니다.
A형간염은 서울의 모고등학교에서 11명이 집단 발병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습니다만 언론의 보도는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5월 21일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훈 선생님이 우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A형간염에 대한 글을 남기셨습니다. 함께 보내드리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급성 A형 간염 항체 검사 필요성에 대해서. 이동훈(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2009년 5월 21일.


폭증하는 A형간염
A 형간염은 최근 폭증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폭증’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더 군다나 올해는 작년보다도 환자수가 더 많습니다. 2001년 100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2006년 2,000명을 넘었고 작년에는 8,000명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올해는 더욱 증가했는데 지금과 같이 환자가 발생하면 연말에는 18,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언론은 변죽만 울리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손씻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몰라도 A형간염은 손씻기만으로 예방할 수 없습니다.
A형간염은 감염되고 발병한 직후까지 전염력이 있습니다. 잠복기가 15-50일에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전염은 자신이 A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지 모르는 사람에 의해 일어납니다.

A형간염은 A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통해 전파됩니다. 혈액으로 감염될 수도 있으나 그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10건 미만입니다. 타액으로도 전염되지 않습니다.
주로 A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대변을 본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을 만들었을 때, A형간염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로 음식을 씻었을 때 전염됩니다.
A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대변을 본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만진 물건을 만지고 그 손을 입으로 가져가거나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을 때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손씻기로는 첫번째와 두번째에 말씀 드린 경로의 전염을 전혀 예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식당 종업원이 화장실 다녀와서 손을 제대로 씻었는지, 채소를 지하수로 씻은 건 아닌지 손님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A형간염을 확실히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문제는 A형간염백신의 가격이 매우 비싸(성인 총 14-16만원, 소아 8만원) 정부가 적극적으로 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권하면 비용을 지원해야하는데 접종 대상이 1천 만 명이면 총 접종 비용은 조 단위가 됩니다. 정부가 쉽게 나서지 못하는 진짜 이유인 거죠.


A형간염이 진짜 문제다
올해 국내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이 몇 명일까요? 33명입니다. A형간염은? 5,202명입니다.
올해 국내에서 신종플루로 사망한 사람이 몇 명일까요? 한 명도 없습니다. A형간염은 서울대, 아산, 삼성,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만 올해 5명이 사망했고 11명이 간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중앙일보 5월21일)

전세계적인 신종플루 사망률은 0.7%이고 A형간염 사망률은 0.1%입니다.
그러나 신종플루 사망자 95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과 멕시코 환자들이었습니다. 아메리카대륙 밖에서는 아직 사망자가 없습니다.

최소한 우리나라 현 상황에서 관심을 가져야할 병은 신종플루보다는 A형간염입니다.
신종플루는 앞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병이지만 A형간염은 이미 문제가 생긴 병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만간 대한간학회가 연령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고 했습니다만 대략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항체검사를 받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지난주에 발표된 연령별 A형간염 항체 보유율을 보면 20대 이하는 거의 모두 A형간염항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직 A형간염 백신을 맞지 않은 20대 이하의 만성B,C형간염보유자와 간경변증환자는 A형간염항체검사 없이 모두 A형간염 백신을 맞으십시오. (간질환이 없는 분들도 백신을 맞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30대는 38.8%만이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A형간염 백신을 맞지 않은 30대의 만성B,C형간염보유자와 간경변증환자는 모두 A형간염항체 검사를 받으시고 항체가 없으면 백신을 맞으십시오
40대 이상은 95%이상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40대 이상은 A형간염에 감염되었을 때 증상이 더 많고 사망률도 1.8%정도로 높아지기 때문에 만성B,C형간염보유자와 간경변증환자는 반드시 항체검사를 받으시고 항체가 없으면 백신을 맞으셔야 합니다.
이미 병원에서 항체검사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대다수의 종합병원들은 간질환 환자에게 A형간염 항체검사를 기본으로 합니다. 평소 다니는 병원에 A형간염 항체검사여부를 문의하시고 이왕이면 평소 다니는 병원에서 백신 접종을 받으세요.

보통 40대 이상의 백신 접종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2005년 이후 발생한 A형간염환자 가운데 40대 이상이 12%에 이릅니다. 항체 양성률이 95%이상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40대 이상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더 많은 비율에서 건강에 위협을 받습니다. 때문에 병원에 오는 환자의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항체검사를 모두 해보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A형간염항체검사가 1만원-1만5천원으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신종플루에 대한 관심의 반의 반만이라도 A형간염에 두기 바라며…
백신 접종 비용 지원은 바라지도 않으니 A형간염 항체검사라도 보험적용 해주세요….
최소한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도 A형간염 항체검사 보험적용 해줘야 합니다.


대한간학회의 지침이 나오기 전에 미리 메일을 보내드리는 이유는
현재 A형간염 백신이 품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7월까지는 제약회사는 확보한 물량이 없고 도매상이나 병원이 가지고 있는 양이 전부입니다.
병원에 백신이 있는지 문의하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A형 간염 백신이 일시 품절이랍니다. - 전국적으로 늑대별의 이글루. 2009년 5월 28일.
A형 간염 백신 품귀현상 일부 업체의 사재기도 원인…부르는게 값. 일간보사. 2009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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