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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메일(암관련 경제적 부담 - 간암이 가장 크다)에서 알려드린 대로 6월 3일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05년 암의 경제적 비용부담 추계”에 나타난 간암의 개인적, 사회적 비용 부담에 대해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간암의 사회적 비용이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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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전체 암 가운데 간암의 사회적 비용이 가장 컸습니다.
2002년에는 위암의 사회적 비용이 조금 더 컸는데 간암이 추월한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앞으로 꽤 오랫동안 이 순위는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암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간암은 지난 10년째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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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의 사회적 비용 부담이 큰 이유는?
이번 연구는 암의 경제적 비용을 직접의료비(암을 치료하는데 든 비용), 직접비의료비(교통비, 간병비, 보완대체요법), 이환손실금(질병 치료로 인해 발생한 작업일수 손실의 경제적 비용), 사망손실(암으로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69세까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소득), 보호자의 시간비용으로 나누어 계산하였습니다.

이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사망손실-이환손실액-직접의료비 순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사망손실의 비중이 컸는데 직접의료비보다 네 배 이상 많았습니다. (각각 1조5641억원 – 6,780억원 – 4,650원)

주요암종별1인당사망손실액과.gif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7개의 암 가운데 간암의 직접 의료비 지출은 폐암 다음으로 두번째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사망손실은 가장 높았는데 사망손실은 전체 암 가운데 간암이 가장 컸습니다.


간암의 사망손실이 높은 이유는?
간암의 사망손실이 높은 이유는 다른 암에 비해 사망자가 많고 더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 때문입니다.
간암은 발생률은 전체 암 가운데 네번째이지만 사망률은 두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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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젊은 연령에서 사망이 상대적으로 더 많습니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이 주로 60대 이후 사망하는데 반해 간암은 40, 50대가 가장 많이 사망하는 암입니다. 50대에서는 모든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사망원인이 간암입니다.

연령병3대사망원인.gif
 

결론적으로 간암의 사망시기를 늦추는 것이 우리나라 암의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간암의 사망을 줄이는 방법은 세 가지 입니다.

  1. B,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
  2. 이미 B,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간염을 잘 치료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지 않게 한다.
  3. 이미 B,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간암 조기 검진을 철저히 한다.
 

우리나라는 이중 첫번째인 B, C형간염 예방은 매우 잘하고 있습니다. B형간염의 가장 대표적인 감염경로인 B형간염보유자 산모에서 신생아로 전염되는 것을 대부분(약 95%) 막고 있고 그 결과 현재 중학교 1학년의 B형간염보유자 비율은 약 0.5%로 성인의 1/10 수준에 불과합니다.
C형간염역시 2004년 이후 대표적인 감염경로였던 수혈의 안전성을 높여 현재는 수혈로 인한 감염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간염의 치료와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책은 미흡합니다.
만성B형간염치료는 다른 대부분의 만성질환과는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험적용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만성간염은 그 자체로는 건강에 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발병한 기간에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만성간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되고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암 발병위험이 크게 올라가게 됩니다.
치료를 하지 않아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치료에 소홀할 수 있는데 앞으로의 건강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간암환자의 70-80%는 B형간염보유자입니다)

또한 B, C형간염보유자와 간경변증환자는 간암의 고위험군으로 보건복지부에서도 40세 이상은 6개월 간격으로 복부초음파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부 초음파 검사는 간염보유자나 간경변증 환자가 받아도 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또 국가암조기검진사업에서도 2년에 1회만 검진비용을 지원하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해야하는 간염보유자와 간경변증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연간 간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조 5천억에 이릅니다만 B형간염치료제에 쓰는 치료제들의 매출은 1,300억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뇌혈관, 심혈관질환과 고혈압 등에 지출하는 6,800억원에 비해 크게 작습니다. 
뇌혈과, 심혈관질환, 고혈압 등의 치료제는 대부분 보험적용에 제한이 없지만 B형간염치료제들은 보험적용이 제대로지 않아 국민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은 더 작습니다(2008년 헵세라의 매출은 11위이지만 EDI청구액은 14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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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B형간염치료제의 보험급여를 확대하고 간암조기검진을 위한 복부 초음파도 보험급여를 인정한다면 앞으로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줄이거나 사망시기를 늦출 수 있을 것이고 암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입니다.



덧붙여서….
여러 연구의 질병 치료비용은 매번 차이가 꽤 큽니다. 이번 국립암센터의 발표는 기존에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것보다 크게 낮았습니다. 또한 통계청의 발표와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간암의 직접의료비는 658만원이었고 이중 환자 부담은 261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립암센터 홈페이지에 있었던 같은 시기의 자료에는 간암의 의료비 부담을 957만원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차이가 꽤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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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서는 위 두 연구보다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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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그런데 실재로 쓰는 돈은 마지막 자료가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간 암환자가 1년에 261만원을 쓴다고요?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보험급여를 못 받고 먹으면 1년 약값이 269만원입니다(헵세라, 바라크루드1mg기준). 여기에 진료비와 각종 검사를 더하면 400만원 가까이를 씁니다. 간염환자가 간암환자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고 있는 건 아니겠죠?
실재 사회적 비용 지출은 발표보다 훨씬 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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