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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B형간염보유자들의 흥미를 끄는 기사가 났습니다.

부광약품, 레보비르-헵세라 복합제 개발 착수 – 데일리팜

기사의 주요 내용은 부광약품이 레보비르(Levovir®)와 헵세라(Hepsera®)를 합친 약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2-3년 뒤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것입니다.

만성B형간염 치료에서 여러 가지 약을 함께 쓰는 병합요법은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주사제인 페가시스(Pegasys®)와 먹는 약인 제픽스를 함께 써보기도 하고 치료 백신과 제픽스를 함께 써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병합요법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먹는 약을 함께 쓰는 것입니다.

만성B형간염의 먹는 약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Nucleoside analogue(이하 NS) 계열인 제픽스,바라크루드(Baraclude®) (바라크루드는 조금 다르기는 합니다만), 레보비르, 세비보(Sevivo®)가 있고Nucleotide analogue (이하 NT)계열인 헵세라와 비리어드(Viread®) (국내 미출시)가 있습니다.

NS + NT의 병합요법은 하나의 약을 쓰는 것보다 HBV DNA 억제나 e항원 혈청전환 등에서는 효과의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약제 내성을 막는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 제픽스 내성 환자의 치료에서 제픽스와 헵세라를 함께 쓰는 것이 가장 권장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보험기준 상 두 가지 약을 함께 쓸 때 하나의 약만 보험적용 되기 때문에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내성 관리' 간염치료, 제픽스+헵세라 병용이 해법? - 메디컬투데이. 2008년11월28일
항바이러스제의 병용투여 – 간사랑동우회

(2007년 유럽간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제픽스 내성 환자에게 헵세라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제픽스 헵세라를 병용했을 때를 비교하면 3년 후 단독사용은 30%에서 바이러스가 10배 이상 증가했으나 병합환자에서는 6%에서만 바이러스가 10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단독사용한 환자의 16%에서 헵세라 내성 바이러스가 나타났으나 병용한 환자에서는 헵세라 내성 환자가 없었다)


먹는 B형간염치료제의 대부분은 에이즈 치료제로도 쓰이거나 에이즈 치료제로 개발되다 B형간염치료제로 출시되었습니다. 에이즈치료제에는 이미 서로 다른 약을 함께 섞어 만든 복합제가 여럿 나와 있습니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이‘트루바다(Truvada®)’인데요. 트루바다는 2008년 미국에서 B형간염치료제로 허가 받은 테노포비어(비리어드)와 아직B형간염치료제로는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증명된 엠트리시타빈(엠트리바, Emtriva®))의 복합제입니다.
트루바다에 에파비렌즈(서스티바, Sustiva®)를 더 넣어 많든 아트리플라(Atripla®)라는 약도 있습니다.

B형간염에도 이후 이런 복합제가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실재 2007년 바라크루드와 레보비르가 출시되어 GSK의 제픽스와 헵세라가 독주하던 만성B형간염치료제 시장에 큰 변화가 왔을 때몇몇 간전문의들은 GSK에 제픽스와 헵세라의 복합제를 만드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친절하게 이름도지어주었죠. ‘젭세라(Zepsera)’라고… 다들 아시다시피 이 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부광약품이 다른 회사약인 헵세라의 복합제를 개발할 수 있는 이유는 헵세라가 물질특허와 용도특허가 없기 때문입니다. 헵세라는 신약 출시 후 6년간보장받는 시판 후 임상 기간의 독점권 때문에 복제약이 나오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독점권이 2010년 2월에 만료가 됩니다.내년 2월 이후에는 누구도 헵세라의 복제약을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이미 몇몇 국내제약회사가 복제약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다만 임상시험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실재 출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입니다.

제픽스와 헵세라의병용약도 나올 수 있고 바라크루드와 헵세라의 병용약도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다국적 제약회사는 한국에서 이런 결정을 내릴 수없기 때문에 출시가 늦거나 아예 안나올 수도 있습니다. 제픽스의 특허가 끝나는 2012년에는 제픽스와 헵세라의 복제약인 복합제가나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헵세라의 개량약인 비리어드가 이미 미국FDA로부터B형간염치료제로 허가를 받았고 며칠 전에는 영국에서도 B형간염치료제로 출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비리어드가B형간염치료제로 국내에 나오지 않은 이유 중에는 헵세라의 매출 감소를 우려해서라는 것이 제 생각인데요. 비리어드가 출시되면 굳이헵세라를 쓸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비리어드는 헵세라의 30배 용량임에도 미국에서는 비리어드가 헵세라보다 저렴합니다.

헵세라를 만드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사는 유일하게 NS와 NT계열약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에이즈 치료제로 쓰이는 엠트리바도B형간염치료에 효과가 있고 이미 엠트리바와 헵세라 병합요법을 임상시험 하기도 했습니다. 엠트리바와 비리어드의 복합제인 트루바다가B형간염에 허가를 받으면 복합제 시장에서 우위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Drugstore.com 의 가격을 보면 비리어드 30정은 670달러, 트루바다 30정은 946달러입니다. 엠트리바는 411달러이구요.


이번 보도의 아쉬운 점은 발표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부광약품에게 레보비르와 헵세라의 복합제 특허는 급한 일이 아닙니다. 어차피 레보비르의 특허권을 부광약품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약은 누구도 만들 수 없습니다. 나중에 레보비르의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 레보비르와 헵세라의 병용약의 특허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도의문이구요.
먼저 할 일은 특허 출원을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레보비르와 헵세라 병용요법의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는 것입니다. 레보비르와 비슷한 시기에 국내 허가를 받은 세비보도 이미 3-4년 전부터 세비보와 헵세라의 임상시험을 시작 했습니다. 세비보는 이미 헵세라와 병합요볍, 비리어드와의 병합요법, 제픽스와 병합요법 결과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레보비르와 헵세라의 임상시험이 시작되었나요? (이 글을 본 후 모 전문지가 확인 한 결과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광약품, B형간염약 복합제는 급반전 카드?)

지금까지 병용투여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소수에서는 병용투여의 장기 사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남아 있고 최근 근무력증이라는 부작용으로 큰 일을 겪은 레보비르로서는 더욱 그럴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보도가 내용은 없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발표로 보이는 이유입니다.


기사들에는 ‘제품이 상용화 될 경우 현재 병용요법의 보험급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는 내용이 공통으로 들어가있는데요. 앞뒤가 바뀐 말입니다. 지금도 병용요법은 상용화 되어 있고 보험금여가 안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보험급여 문제가 해결되어야 제품이 상용화 될 수 있다가 맞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산다람쥐 군에서 간염이 생긴이후,30년 세월이군요.

    AS병원에서 인터페론 치료하자고한 것을,H대병원에서 제픽스 먹고, 정상수치 되다가

    변종으로 헵세라를 먹고 3년 4개월. 모든 것이 정상이나 결국 음전화는 안 되었습니다.

    최근 헵세라가 의료보험이 안 되는 이유로,의사샘의 권유와 함께 3개월 간장약만 먹고

    항바이러스제를 중단 했습니다.결과는 뻔하게 모든 수치가 엄청 상승했습니다.

    의사샘은 21일치 간장약과 함께 DNA 검사와 변종 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싼 검사내용에는 헵세라를 끊어서 상승된 이후에 ALT,AST검사는 없고 왜 변종 검사를 했는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다음 진단이 더욱 납득이 안 되었습니다.

    헵세라가 비싸도 계속 먹겠다고 하니,그 것은 변종 바이러스에만 먹는 약이므로 "레보비르"처방을 3개월하고

    21일이후 결과를 보자십니다.단,장기 투약시 근육염 정도가 있으니 그때가서 검사하면서 결과를 보자고요!

    생산직 직장을 다니다가 근 무력증으로 걷지를 못한다면, 짤리는데요? 헵세라나 바라크루드 먹으면 안 되나요?

    화를 내시며 바라크루드는 암발생이 보고 되었으니,레보비르 먹자고 하십니다.

    약국에서 레보비르 3개월처방 약봉지를 들고 나오면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잘된 선택인가요? 레보비르와 헵세라의 복합제가 아닌,헵세라 복제라도 나오기를 바랍니다.
    2009.06.20 07:22
  • 프로필사진 윤구현 여기에서는 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다른 카페에 올린 답글을 이미 보셨죠?
    2009.06.25 1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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