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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B형간염

B형간염의 자연경과

윤구현 2008. 3. 30. 20:16
이 블로그의 운영자는 의료인이 아닙니다.
의학적인 질문은 간사랑동우회(http://www.liverkorea.org)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B형간염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통상 3단계(또는 4단계)를 거칩니다. 이것은 B형간염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면역관용기 - 면역제거기 - 비증식기 - 재활성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만성B형간염 4단계



 면역관용기 Immune Tolerance Phase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 시기)

 어렸을 때 B형간염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면역계는 바이러스의 침입을 눈치 채지 못합니다. 이때는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이 매우 활발하지만 ‘면역이 관용을 베풀어’ 간세포 괴사(손상)은 없거나 경합니다.


 검사상으로는

  •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을 보여주는 HBV DNA는 높고(보통 100,000 copies/mL 이상)
  • 간세포 손상을 보여주는 ALT는 정상입니다.
  • 간조직 소견은 염증이 없거나 경미합니다.


 태어날 때 간염보유자인 산모에게 감염된(수직감염) 만성B형간염보유자는 면역관용기가 10-30년간 지속됩니다. 유소년기, 성인이 되어 감염된 만성B형간염보유자는 면역관용기가 매우 짧거나 없습니다.



면역제거기 Immune Clearance Phase (e항원 양성 만성 간염 시기)

 면역제거기에는 우리 몸이 B형간염바이러스의 침입을 알게 되고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를 공격해 파괴시킵니다. 즉, 우리 몸이 B형간염바이러스와 싸우는 시기입니다.

 수직감염된 만성B형간염보유자는 보통 15-35세 사이에 이 시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검사상으로는

  •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을 보여주는 HBV DNA는 높거나 수시로 변합니다.
  • e항원(HBeAg)는 양성입니다.
  • 간세포 손상을 보여주는 ALT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거나 오르내립니다.


 이 시기는 흔히 만성간염이 발병했다고 하는 때입니다. 많은 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드물게 간기능이 일시에 떨어져 복수나 황달 등의 심한 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면역제거기를 성공적으로 거치면 e항원(HBeAg)이 음성으로 바뀌고 e항체(HBeAb)가 양성으로 바뀌는 e항원 혈청전환(HBeAg Seroconversion)이 일어나게 되고 지속적으로 HBV DNA가 낮거나 음성으로 유지됩니다.


 면역제거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거치는지, 간의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환자들마다 다릅니다. 어떤 환자는 수주 만에 이 과정을 마치지만 어떤 환자는 수십 년 동안 손상과 회복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기간이 짧고 손상이 적으면 이후 예후가 좋지만 면역제거기를 지나는 시간이 길고 간손상이 심하면 이후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현재 만성B형간염의 치료 목표는 면역제거기를 짧게 하고 이 기간 동안 간이 최소한의 손상을 받게 하여 비증식에 들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비증식기 Non-replicative Phase (비증식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 시기)

 성공적으로 면역제거기를 거치면 바이러스의 수가 줄고 간손상이 없거나 경미한, 비증식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검사상으로는

  •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을 보여주는 HBV DNA는 낮습니다(1,000 copies/mL 이하)
  • e항원(HBeAg)는 음성입니다(보통 e항체는 양성입니다).
  • 간세포 손상을 보여주는 ALT는 정상입니다.
  • 조직 소견은 경미한 섬유화나 염증을 보일 수도 있지만 면역제거기에 간손상이 심하면 간경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비증식기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것이 보통입니다만 다시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해지고 간세포 손상이 일어나는 ‘재활성화’로 갈 수 있습니다.



 재활성화 Reactivation of Hepatitis B

 비증식기에 들어갔던 만성B형간염보유자의 일부는 면역제거기를 거쳐 낮아졌던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해지고 간손상도 다시 심해집니다. 이를 ‘만성B형간염 재활성화’라고 부릅니다.

 이때는 다시 HBV DNA와 ALT가 상승합니다. 재활성화된 만성B형간염환자의 일부는 e항원이 다시 양성이 됩니다만 일부는 e항원은 음성지만 HBV DNA가 상승합니다.


 이렇게 e항원(HBeAg)은 음성이지만 HBV DNA가 높고 ALT가 상승한 것을 ‘e항원 음성 만성B형간염’이라고 합니다.




요약 

  • 만성B형간염은 면역관용기-면역제거기-비증식기(-재활성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 항바이러스 치료는 면역제거기에 시작하며 면역제거기를 짧게 해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 일부의 환자는 비증식기 이후 e항원 음성 B형간염으로 재활성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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